지리쨈🍯의 지리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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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일매일 성장을 추구하는 지리쨈입니다🙌

요즘 대학원 파견을 준비하며 정말 오랜만에 지리 전공 서적들을 하나씩 읽어보고 있는데요. 공부한 기록을 블로그에 조금씩 남겨보려고 합니다.

 

오늘 리뷰할 지리과 기본 개론서는, 한국교원대 권정화 교수님의 '지리교육학 강의 노트'인데요. 2015년에 초판이 나와서 이미 나온지 꽤 된 책임에도 깔끔한 내용과 지리 사상가들에 대한 정리는 이 책을 따라올 책이 없죠. 제가 10여년 전 임용 공부를 할 때도 지리교육을 할 때 무조건 읽고 시작해야 하는 책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런 듯 합니다. 심지어 다른 전공 서적들에 비해 책 두께도 얇은 편이라 정말 마음 편하게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임용 공부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지리교육 공부를 시작하는 책'으로 강추하는 책입니다👏

 

권정화 교수님은?

권정화 교수님은 한국교원대에서 지리교육학을 벌써 오랜 기간 쭉 가르쳐오신 분이신데요. 서울대 지리교육과를 졸업하시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경북대 지리교육과 조교수를 거쳐 한국교원대 교수님으로 쭉 일해 오고 계십니다. 다큐 같은 지리를 드라마 같은 지리로 바꾸고 싶어서 지리교육학을 공부하시기 시작하셨다고 하시는데요. 강의도 재미나게 잘 해 주시지만, 특히 요 책은 지리교육학계에서 등장했었던 지리 사상가들을 가장 깔끔하게 시기별로 정리해주신 좋은 책으로 명저라고 생각합니다:-)

 

권정화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지리'란?

권정화 교수님께서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지리는 세계와 나를 비교 지역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과'라고 책의 서두를 여셨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개인적인 감각은 이 지역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혀 새로운 것일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길, 그러한 지역 간의 대화가 지리라고 생각하신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신 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지리를 가르치는 것을 일생의 업으로 삼은 저에게 항상 떠오르는 질문이 바로 '지리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지리는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리교육학 강의노트의 목차

지리교육학 강의노트 책의 목차는 위 사진과 같습니다. 저는 책을 읽기 전에 항상 목차를 먼저 읽어보는 편인데요. 1부에서는 '시민성 전수와 지역지리 교육', 2부에서는 '인지심리학과 계통지리 교육', 3부에서는 '구성주의와 생활세계의 지리 교육', 4부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지리교사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대 지리 교육의 3대 전통인 지역지리 교육, 계통지리 교육, 생활세계 교육의 세 가지 관점을 먼저 정리한 뒤, 현대 사회 이후의 세계인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어떻게 지리교육을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다룬 얼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리교육의 3대 전통

1. 지역지리를 강조하는 입장(지역지리 교육)

- 독일과 프랑스 공교육의 전통에서부터 기원함.

- 19세기 초반 독일, 나폴레옹에게 정복당한 이후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민족 부흥을 위해 국가 주도하의 민족주의를 지향하는 교육제도가 등장함. 

- 1870년 프로이센은 프랑스와 격돌함. 프로이센에게 파죽지세로 격파 당한 프랑스의 패배의 원인을 지리를 몰라서 였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생김. → 교육부 장관 쥘 시몽이 역사 수업의 절반을 지리로 가르치도록 행정 지시를 내림. 

- 비달 드 라 블라슈(P. Vidal de la Blache): 독일 지리학자들의 자연지리학 연구 성과를 소화하여 [프랑스 지리도해] 책을 집필함. 비달의 영향으로 지금도 프랑스에서는 '지리를 모르고서는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없다', '지리가 모든 역사와 사회과학의 기본이다'이라고 생각함. 

- 근대 공교육 제도를 확립한 독일과 프랑스가 1871년부터 국토애를 통한 애국심 함양을 위해 국토 지리 중심의 지리 교육을 시행하면서 다른 국가들로 확산됨. 

- 독일의 경우, 통일 이후 '등질 지역'의 개념을 통해 독일의 영토 통일을 정당화 하는 역할로서 지리를 활용함. 

 

2. 계통지리를 강조하는 입장(계통지리 교육)

- 코메니우스의 전통에서부터 기원함. 

- 코메니우스(17세기 체코의 사상가)는 근대 지리 교육의 시작. 베이컨의 경험론과 귀납적 인식론을 도입하여 책 읽기 중심의 수업 대신 사물을 보고 듣고 만지는 감각 활동을 통해 인식하는 실물 수업을 주창함. → 무지로부터의 해방. 논리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이성적 인간을 육성하기 위해.

- 코메니우스는 지식을 조직하는 논리적 골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 지식을 백과사전식으로 조직하는 틀이 '지리' ▷ 학생들이 알아야 할 백과사전식 지식을 그림으로 구성하여 이해를 도운, [세계도회] 를 저술함.(백과사전식 교과서)

- 로크(J.Locke): 코메니우스의 생각을 이어받아 발전시킴. '타불라 라사(Tabula Rasa)' → 사람의 생각은 백지와 같아서 교육과 경험을 통해 인간답게 성장한다고 생각함. 감각과 경험을 통해 개념이 형성되기 때문에 일상 생활 속에서 주변 소재와 사물을 구체적으로 경험하면서 추상적인 개념을 습득해야 하는데 지리가 그 기회를 제공함.  

- 코메니우스와 로크 모두 교육의 목적은 '계몽'이라고 생각함.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요한 지식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며 지리는 그 중요한 지식에 속함.

 

3. 생활세계를 강조하는 입장(생활세계 교육)

- 루소의 전통에서부터 기원함.

- 루소(J.J.Rousseau):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보편적 지식이 존재한다는 전제(계통지리 교육의 입장)을 거부함. 교육이란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 실현의 과정'. 어린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주체적 존재로 자각하고, 독립된 개체로서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함. 낭만주의를 바탕으로 문명사회를 비판하고 자연친화적 태도를 주창함. 교과서 지식은 실생활에 쓸모가 없는 죽은 지식이며 생활 속 자연에서 배우는 지식이야말로 어린이가 독립된 개체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이라고 생각함.

야외 답사와 지도 학습을 통해 자기 동네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지리 교육의 기초라고 함.

ex) KBS 다큐멘터리 '문명의 기억 지도' 제2부 태평양 마셜제도의 지도 읽는 법, 쓰나미에서 사람들을 구한 틸리 스미스

- 페스탈로치: 루소의 교육 이념에 큰 감화를 받아 평생 실천에 옮김. 신이 자연을 창조했으므로 자연에 대한 직관적 관찰을 통해 인간 본성을 계발해야 전인 교육이 된다고 생각함. 자연 교육의 중요성과 지리는 자연을 관찰하는 학습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함. 

- 루소의 생각은 페스탈로치와 칸트를 통해 계승되면서 낭만주의 교육 사조에 따라 근대 지리 교육의 싹을 틔웠지만 근대 공교육의 시작과 더불어 잊혀짐. 

 

Review⭐

지리교육의 3대 전통에 대해서, 여러 지리 교육을 주장한 사상가들에 대해서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은 사실 아직도 없는 것 같습니다. 권정화 교수님의 또 다른 책으로는 '지리교육의 이해를 위한 지리사상사 강의노트'라는 책이 한 권 더 있는데요. 이 책 또한 지리 교육의 대가들이었던 지리사상사들에 대해 아주 일목요연하게 흐름에 따라 잘 정리되어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권정화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 그 '간결하게 정리해내시는 능력'에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특별한 기교가 없어도 깔끔하고 담백한 육수를 보는 느낌입니다. 글이 잘 정돈되어 있어서 책도 술술 잘 읽히니, 처음 지리교육에 입문하신 분들께 강추드리는 바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행복하고 알찬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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