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쨈🍯의 지리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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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교단일기이다. 

올해, 임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교직에서 해 보고 싶은 것들을 해 보자는 느낌으로

정말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에 출전하였다. 

 

운 좋게도, 1차를 통과해버렸다.

약간의 객기와 약간의 호기심, 약간의 도전 정신으로 신청한 것 마무리나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보고서 마무리와 제출에 박차를 가했는데, 운 좋게도 통과해버렸다니. 올해 이상하게 운이 참 좋았다.

 

슬프게도 학교에서 함께 준비하던 분들은 1차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다시 혼자가 되어 2차 수업 시연 심사를 준비했다. 

함께 했을 때, 힘들지만 할 만 했던 대회는,

혼자서 2차 준비를 시작하자 외롭고 고독한, 끝이 없는 길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도와주시는 분이 계셔서 그래도 버틸 수 있었다.

 

조언을 받아 교실을 꾸미고, 전시물을 준비하고, 여태까지 했었던 수업을 정리해보면서

한편으로는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부지런히 살았던 나 자신에게 고마운 마음과 뿌듯한 마음도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교직에 들어와 일찍이 이런 부지런을 떨었더라면 

지나간 세월 동안 더 많은 성장을 해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2차 수업 시연 때도 마찬가지 마음이었다.

내가 열심히 부지런히 움직인 탓에 얼굴은 모르지만 여기저기서 알게 된 분들도 계셨고

또 한편으로는 수업 중, 수업 전, 수업 후에 아쉬운 점들도 많이 남았다. 

 

올해로 벌써 9년차 교직 생활이 우여곡절 우당탕탕 많은 일 끝에,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올해도 벌써 끝을 보이고 있는 10월의 한 자락에서,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잠시 가지려고 한다. 

 

교직이란 그저 '타인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 생각하며 

재미가 없다, 흥미가 없다는 말들로 스스로를 괴롭혔던 지난 날을 반성하며

사실 알고보면, 제대로 하고 보면, 스스로 성장해 나가기에, 

마음 먹은 만큼 하고 싶은 일들을 벌이기에 

정말 좋은 일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하고잡이의 인생을 살겠다. 

더 부지런을 떨어 보겠다. 

 

내 인생의 작은 목표 중 하나인, 

'호기심 많고 이야기거리 많은 할머니'가 되기 위해

또 힘을 내어서 열심히 달려 보아야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즈음이지만, 부디 평안한 밤이 되기를.

또 성장하고 되돌아보기를. 성장하는 하루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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