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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일매일 성장을 추구하는 지리쨈입니다🙌
원래 이 카테고리, 'Educational Issue' 에 들어갈만한 빅 뉴스가 잘 없는 편이었는데요. 최근 들어 학교폭력 관련해서도 그렇고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서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주목할만한 발언들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어제, 오늘 나온 '대통령실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a.k.a 교육과정 내 수능 시험 문제 출제)'는 아주 핫이슈가 될 것 같네요. 
 

대통령실, 수능서 '킬러문항’ 배제 방침, 9월 모평부터 시행(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오늘, 23년 6월 19일, 대통령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제외하는 것을 사교육 대책의 핵심으로 보고,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킬러 문항이란 보통 공교육 교과 과정을 미묘하게 벗어나 복잡하게 출제되는 문제로, 풀 수 있는 노하우를 따로 실습하고 갖춰야만 해결할 수 있는 어려우면서도 배점이 높은 문항을 말합니다.
 
이번 대통령실의 수능 관련 논의에서는 이러한 킬러 문항이 사교육 시장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킬러 문항은 필요하다고 인식되어오기도 했는데요. '대학수학능력시험' 자체가 같은 시험을 치르는 많은 학생 중 보다 '학문을 배울 수 있는 수학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가리기 위한, 즉 변별을 하기 위한 시험이기 때문에 '변별을 위한 킬러문항'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킬러 문항 자체는 변별력 확보의 가장 쉬운 수단으로 문항을 출제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이나 사설학원가에 의해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발표를 통해 킬러 문항을 원천 배제하더라도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고 정성을 기울이면 변별력이 확보된 '공정 수능’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킬러 문항을 통해 손쉽게 수능 변별력을 확보해온 교육 당국과 족집게 수능 기술로 배를 불려 온 학원가 사이의 ‘이권 카르텔’ 해체에 장기적으로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더더욱 비대해진 사교육계를 겨냥하고 한 말로 보입니다. 특히나 최근 유명 인터넷 강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현상 등을 겨냥하고 작심하고 한 발언으로 생각되네요. 
 
이번 발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 이권 카르텔은 교육 질서를 왜곡하고, 학생들이 같은 출발선에서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는 것을 저해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합니다. 사실 문장을 읽어보면 다 맞는 말인데요. 과연 이번 변화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공교육의 현재 상황에, 사교육 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지고 올지 생각해봅시다.
 

킬러 문항 배제에 따라 기대되는 효과

우선,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대통령실의 작심 발언(?) 이후, 가장 먼저 반응한 쪽은 사교육 시장의 선두에 계신 스타 강사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세계일보

고등학생 외에 일반인들에게도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스타 강사, 일명 일타 강사분들께서 '애들만 불쌍하다', '학교마다 가르치는 것이 천차만별이다' 등등의 많은 부정적인 반응들을 SNS를 통해 내놓고 계신데요. 사실상 일타 강사들은 이번 '물수능' 관련 발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이다보니, 더 직접적인 반응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수능이 이번 대통령실 발표처럼 쉬워진다면, 사교육 시장이 지금과 같은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대통령실의 방침에 따라 기대되는 효과로는, 결과적으로 수능 난이도가 쉬워지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교육의 붕괴를 가지고 온 것은 사실 다양하고 복잡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인데요. 
 
대통령실에서 기대하는 '학생들의 학업 부담 경감, 학업 스트레스 완화, 다양한 꿈과 재능을 펼칠 기회 제공, 교육의 공정성과 평등성 강화, 사회적 계층 간 격차 감소' 등은 이상적인 기대효과지만, 과연 기대하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영향력 축소와 공교육 강화를 위한 정부의 신념은 지지하며, 다양한 제도 개선을 통해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킬러 문항 배제에 따라 우려되는 점

이번 방침에도 몇 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는데요. 첫째, 킬러 문항의 배제가 수능의 난이도 하락과 변별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과학·수리 영역에서는 킬러 문항이 없어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인문·사회 영역에서는 킬러 문항이 없으면 문제의 난이도가 너무 쉬워져서 수험생들의 실력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실상 킬러 문항을 내고 싶어서 내왔던 것이 아니라, 내야하는 필요 때문에 출제되어 왔다는 의견이죠.
 
둘째, 킬러 문항의 배제가 사교육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킬러 문항 풀이 노하우를 강점으로 부각하며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학원들은 이번 방침에 반발하고 저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킬러 문항의 배제가 수능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의 도전 정신과 창의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킬러 문항은 공교육 교과 과정을 넘어서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풀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수능은 어떻게 될까?

출처: KBS

이 글을 작성하던 와중에, 19일 월요일 오후 4시자로 '6월 모의평가 논란'으로 교육과정평가원장이었던 이규민 원장님께서 돌연 사임을 결정했다는 뉴스 소식을 접했습니다. 생각보다 이번 대통령실의 발언이 무게가 실리는 느낌이라 갑자기 걱정이 많이 되긴 합니다.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 질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 사실 공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교원의 지위, 교권 보호 등에 더욱 힘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물론 수능 문제 중 킬링문제를 줄이는 것이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수능이 단 5개월 남은 시점에서 이렇게 손바닥 뒤집기 식의 정책 변화는 정말 수험생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많이 걱정이 됩니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는 사실 늘 정치적인 힘에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저도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던 수능 + 내신 + 논술 시대를 거쳐 대학생활을 한 1인으로써, 모쪼록 이 글을 지나가다 읽게 된 학부모님이나 선생님, 수험생이 있다면, 끝까지 멘탈 잘 붙드시고, 올해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 결국 믿을 것은 내 몸뚱이, 나의 지혜이니 부지런히 실력을 연마하시길, 그리고 좋은 결과가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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