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발령 5년 첫 학교를 마치며
2015년 2월, 인생 최고의 행운(?)을 누리며 합격의 축포를 터뜨리며 초임 발령교에 첫 인사를 가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며칠 전 펑펑 내린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고 처음으로 교감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러 간 학교는 사실 동네에 있는, 퍽 가까운 학교로 낯설지 않았다. 그럼에도 항상 학생 신분으로 다니던 학교를 무려 '교사'의 신분으로 다니게 된다는 사실이 나를 무척이나 설레게 만들었던 것 같다. 심지어 3년 간의 꽤 오랜 수험 생활 끝에 본 빛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첫 해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처음'인 채로 정말이지 서투른 것 투성이인 채로 아쉬움만 가득 남긴 채 보내게 되었다. 처음으로 맡은 아이들에게 학교 특별실 안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던 패기만 넘치던 26살의 초임교사였던..